요즘 생활기록부를 모바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친구랑 장난삼아 구경해보았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것을 발견해버렸다. 개발자라는 단어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던 시절에 진로희망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라고 쓴 사태에 대하여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르러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하루종일 tv를 보던 중학생은 좋아하는 것을 포기했던 것일까?
사실 나의 어렸을 때 꿈은 (내 기억으로는?) 예능/드라마 PD였다. 토요일 무한도전, 일요일 1박2일, 그리고 월화수목금 드라마를 봐야됐었던 나는 친구가 코어타임에 놀자고 하면 안된다고 단호하게 거절했을 정도로 tv를 사랑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장래희망도 분명 PD였는데 왜 생활기록부에는 예상치 못한 진로희망이 적혀있을까?
나는 좋아하는 것을 포기했던 것일까? 아닌거같다. 나는 수학, 과학 또한 너무 좋아했고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길 원하여 공대 진학을 희망했다. 스티브잡스 전기를 좋아해서 여러 번 읽었는데 그때부터 사람들이 유용하게 쓸, 세상에 흔적을 남길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스티브 잡스에 대한 동경이 여전히 남아있어 개발자를 희망했던거 같다.
결국에는 좋아하는 또 다른 것을 선택한게 아닐까?
대학 졸업 직전에 학교를 더 다니게 되었다!
컴퓨터학과를 진학했어야 될거 같았지만 디스플레이를 하고 싶어서 신소재공학부에 진학하게 되었다. 공대를 가면 실생활에 접해있는 혁신적인 것을 만들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학문적인 느낌도 강해보이고 사람들한테 직접 선보일 기회도 없을 것 같았다.
그러다가 4학년 때 파이썬을 우연히 접하고 재밌어서 바로 혼자 프로젝트를 했었다. 교내 커뮤니티에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뿌렸고 그 때의 커뮤니티 반응을 보는 것이 재밌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이거구나 다시금 느끼게 되어 컴퓨터학과 복수전공을 하였고 지금까지 왔다. (또 다른 얘기지만 사실 컴퓨터비전 대학원 진학을 희망했다가 결국엔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갈대 같은 마음...)
그래서 지금은?
사실 이것 저것 해보았는데 백엔드 분야만큼 재밌는건 보지 못하였다. (데브옵스도 관심이 있긴 하다만..) 백엔드 인턴 이곳저곳에서 하고있지만 이제 목표는 취업이다. 취업을 해야 졸업을 하니까... 군대 다녀온 동기들보다도 늦게 졸업하게 되었다 ㅋㅋㅋ 학사 7년의 전설 충격 실화 🥲
내년부터는 인턴을 더 하진 못할거같고 정규직을 노릴 것이다. 신입 공고가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고 내가 재밌게 일할 수 있는 회사에 가고 싶다. 열심히 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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